▦ 가족사랑21 - 부산뉴패밀리 입니다.

 

HOME | 세미나안내 | 운영자에게


 Total 528articles, Now page is 9 / 88pages
View Article     
Name   뉴패밀리
Homepage   http://뉴패밀리.com
Subject   '환자는 내게 선물이었다'
추적60분 '쪽방촌 슈바이처의 유언 '환자는 내게 선물이었다'

(KBS2TV 밤11시05분)




쪽방촌 슈바이처의 유언
'환자는 내게 선물이었다'




지난달 18일,

한 가난한 노의사가 조용히 예순 셋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쪽방촌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던 故 선우경식 원장.

그는 결혼도 뒤로 한 채 한 평생을

노숙인, 장애인 등 가난하고 소외받는 빈민을 위해 살았습니다.


그의 손길을 거쳐 간 환자만 무려 43만 명.  

가난한 이들의 몸을 돌보느라

자신의 건강에는 소홀했던 그는  

3년 전, 말기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과 싸우며 몰라보게 수척해지고 거동조차 힘겨울때도,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 날까지도

그는 환자들 곁에서 머물렀다고 합니다.

  

힘없이 써내려간 마지막 진료기록서에

환자들에 대한 안타깝고 애틋한 사랑이 묻어납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그 동안 자신이 걸어 온 길을 극구 드러내려 하지 않았던 故 선우경식 원장.

  

제작진은 보름을 기다려,

선우경식 원장이 세운 요셉병원으로부터 어렵게 취재허락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보름 동안 요셉병원과 영등포 쪽방촌을 밀착취재했습니다.

오직 한 길만을 걸어왔던 故 선우경식 원장의 삶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가 21년간 걸어 온 삶을

추적 60분이 전격 공개합니다.




“돌이켜보면 이 환자들은 내게는 선물이나 다름없다.

의사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는 환자야말로 진정의사가 필요한 환자 아닌가.

이렇게 귀한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기에 나는 감사하고

이런 선물을 받았으니 보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요셉의원 故 선우경식 원장


【주요 내용】

■ 가난한 이웃의 천국 요셉의원


▷“그런 데가 어디 있어요. 그게 바로 천국이지..딴 데가 천국이 아니고 거기가 바로 천국이에요.”


저녁 7시에 진료가 시작되고, 환자들을 위해 늘 빵과 우유가 준비 돼 있고, 매주 화요일이면 미용실로 변하는 곳, 바로 영등포 쪽방촌 골목에 있는 요셉의원의 얘기다. 쪽방촌 사람들은 요셉의원을 두고 ‘작지만 큰병원’이라고 말한다. 내과부터 치과, 산부인과, 한방진료에 이르기까지 진료 과목만 보면 종합병원 수준이다. 모두 의료봉사자들로 운영된다. 의료복지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약값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요셉의원의 단골환자들이다. 가난한 환자들이 대접받고, 떳떳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이다.

가난한 사람은 질병도 방치할 수밖에 없는 현실, 21년째 요셉의원은 공공의료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  


■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 그들은 누구인가?

-  쪽방촌에서 만난 50인의 사람들

   그들은 지금도 선우원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 “월세 20만원짜리 쪽방에라도 살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

일흔의 윤OO씨가 살고 있는 영등포의 한 쪽방. 한 사람이 눕기에도 비좁아 보이는 방은 한 평도 채 되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노숙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하는 그는 목발에 몸을 의지한 채 양말보따리를 들고 거리로 나선다. 열 여덟에 뺑소니 사고로 한 쪽다리를 잃고 거동조차 불편하지만, 한 평도 안되는 20만원짜리 쪽방월세라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30여 년 전, 아내와 이혼한 뒤, 영등포 쪽방촌에 흘러든 윤OO씨. 고된 생활은 그의 건강까지 망쳐놨다. 당뇨와 고혈압으로 매일 약을 먹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 의지할 데 하나 없었던 그는, 선우 원장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벌써 죽었을 것이라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 “사업 실패 후, 남은 것은 가난과 병든 몸이 전부”

영등포 쪽방촌에는 정부의 의료지원인 의료보호1종도 되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바로 ‘차상위계층’이다. IMF때 개인 사업을 하던 정OO씨도 납품한 물건의 돈을 받지 못해 결국 신용불량자가 됐다. 결국 회사는 부도나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슬하에 5남매를 뒀지만, 면목이 없어 찾아갈 수도 없다고 했다. 쪽방에 살고있는 그는 현재 고물과 박스를 주워 생계를 잇고 있지만, 20만원씩 월세 내기도 빠듯한 형편이다. 게다가 오랜 고질병인 허리디스크가 악화돼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 그가 요셉의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 누가 의료사각지대를 만드는가?

요셉의원을 찾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사업실패, 사고, 질병 등으로 극빈층으로 전락했지만,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국가의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이다. 현실적으로는 극빈층에 속하지만, 국가로부터 어떤 의료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허점이다.

1차 진료기관인 요셉의원은 상주하는 의료진이 없어 수술, 입원이 필요한 응급환자가 발생할 땐 그들을 수용 할 수가 없다. 때문에 기존에는 경찰관이 행려확인증을 발급해주면 2차 공공의료기관으로의 이송 및 입원이 가능했다. 행려처리 된 환자에게는 1종 의료급여 수급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금년 1월 1일부터 의료급여 수급권자 선정 및 자격관리 기준이 강화됐다. 환자를 입원시키기 전, 2차 공공의료기관에서 환자의 신원을 조회하도록 한 것이다. 치료 후 환자의 신원이 밝혀지고, 부양가족이 존재한다면 2차 공공의료기관은 시로부터 치료비를 보상받지 못한다. 2차 공공의료기관은 난감한 입장을 토로했다. 응급 환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조치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응급환자의 치료에 대해 2차 공공의료기관의 원활한 협조를 받아야 하는 요셉의원은 앞으로 닥칠 어려움이 두렵다.


■ 우리는 제2의 선우원장을 기다리는가?

故 선우경식 원장은 단순한 치료뿐만 아니라, 사회제도 속에서 구제받지 못한 이들이 사회에 복귀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애썼다. 전북 고창 한 시골의 폐교, 원장은 그 곳에 알코올중독 환자들이 자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현재 알코올중독 전력이 있는 네 남자가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들은 농사를 지으며 땀의 가치를 몸소 깨닫고 삶의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선우원장이 큰 뜻을 남기고 가셨지만, 그분의 역할을 대신할 사회적 시스템이 마련되고 있는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우리는 제2의 선우원장이 나타나 개인의 희생과 봉사로 가난한 자들을 보듬어 주길 바라는 것은 아닌지.


 Prev    귀먹지 않으신 하나님
뉴패밀리
  2008/07/16 
 Next    엄마는 에디슨도 몰라?
뉴패밀리
  2008/05/28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lifesay